러시아 공정여행을 다녀와서

아이쿱활동가기금 러시아 공정여행

한 민족의 고토(故土),연해주

매년 아이쿱에서는 활동가기금 중 일부를 지속가능한 활동을 위한 지원의 의미를

담아 공정여행, 배움, 그리고 프로젝트 사업지원등을 해오고 있다.

이번 2019년 활동가기금 대상자는 678명으로 아이쿱생협연합회 활동가기금분과위원회에서

신청을 받아 그 중 110명 선정하여 지원을 하게 되었다.

나도 처음으로 러시아 공정여행을 신청했는데 선정이 되어 22명의 활동가들과 함께

블라디보스토크로 공정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가족을 두고 온전히 나 혼자 떠난다는 여행의 설렘임 가득으로 떠난 블라디보스토크는

유럽을 여행해 본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거리에 다니는 이들이 러시안인들이라는 것 빼고는

유럽의 느낌을 받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블라디보스토크을 넘어 그 옛날 한 민족 고토인 연해주로 향한 일정이

시작되는 순간 그 어떤 여행보다도 벅찬 감정들은 추스르기 어려웠고 역사가 말해주는

울림과 여운은 나에게 평화로운 일상이 그저 단순한 하루가 아니며 수 많은 이들이

치열하게 싸워 온 결과임을 알려주었다.

여행의 시작은 블라디보스토그기차역에서 한시간 가량 기차를 타고 다시 한시간 가량

버스를 타고 도착한 우수리스크 기차역에서 시작되었다.

1937년 소련극동지역(연해주)에 살고 있던 고려인 약17만명이 스탈린의 명령에 따라 강제이주가 시작된 곳이였다.

우리에게는 낭만적인 시베리아 횡단열차이지만 그 당시 고려인에게는 혹독한 겨울의 추위와

굶주림, 죽은 아이를 기차 밖으로 던져야 했던 통곡의 열차였다.

우리는 유태인의 아우슈비츠를 기억하지만 고려인의 강제이주를 아는 이는 많지 않다.

다음 도착 한 곳은 최재형 선생의 고택이였다. 노비의 자식으로 태어나

러시아부부에게 입양되어 성장한 그는 대부호가 되었지만 전 재산은 물론이고 생명까지

나라를 되찾기 위해 독립운동에 기꺼이 바쳤다. 안중근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최재형선생이 있었다.

이어진 독립운동가 이상설 선생 유허비는 그 넓은 러시아 땅에 홀로 서 있었다.

버스는 또 달려 발해터에 도착했고 발해터로 향하는 언덕을 걸으며 맞은 바람은

이번 여행에서 내가 잊을 수 없는 길이 되었으며 안중근의사를 비롯한 12인의

열사들이 자신들의 무명지를 잘라 태극기 위해 대한독립이라는 혈서를 쓰고 조국의

독립을 결의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단지동맹비까지 이어진 여행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해야 할 일 중 하나가 바로 모든 것을 받쳐 그 시대를 살았던

이들을 최소한 잊지 않고 기억해 주는 일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이번 여행은 단순히 웃고 즐기는 여행이 아니라 러시아,고려인,연해주

그리고 과거,현재,미래를 연결해 준 여행 이였다

“스빠시바” “ 고마워요 ” 공정여행

<<아이쿱 공정여행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지구와 지역이 미소 짓는 고민하고, 상상하고,

배우는 사회적기업 공감만세와 함께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