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서평)농부에게 길을 묻다를 읽고

김나령0778 5 94 1

저희가족이 자연드림을 이용하게 된 게 어림잡아 5~6년은 넘은 것 같습니다. 그동안 여러 물품들을 사용해보며 사용제품들이 서서히 자연드림 물건들로 교체가 되었어요. 매일 먹는 쌀, 계란을 시작으로 고기, 야채, 과일, 비누, 치약까지 점점 사용 품목이 늘어갔고 이번 9월에 태어날 아기를  위해 세탁, 목욕제품, 보습제, 물티슈 모두 자연드림제품으로 주문을 해두었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드림 제품에 대한 신뢰가 높아진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생각합니다.

 

자연드림 물품에 대한 신뢰의 시작은 자연드림 계란과 상추(양상추 포함)를 먹어보고 확실히 다르게 키우고 재배햇다는 느낌을 받아서입니다. 대학시절 자취방 인근에 계란 도매업자의 창고가 있었습니다. 사람 지나다닐 통로  외에는 빽빽히 들어찬 계란은 날씨가 선선한 계절엔 괜찮았지만, 여름이면 상온에 선풍기를 틀어놓고 보관하며 물건을 보내고 있더군요. 그 뒤로 시중에 30개 들이로 파는 계란의 신선도에 의문이 생기게 되었고 요리시에 계란의 상태를 관찰하는 게 습관처럼 되었습니다. 계란껍질이 얇아 바스락거리고 주황빛을 띄며 퍼지는 노른자. 뭔가 석연치 않았어요. 결혼 후 아이가 생기고 건강한 먹거리를 찾던 중 만난 자연드림 유정란은 껍질이 단단하고 노른자가 탱탱하고 비린내가 없었습니다.

 

그 동안 저희 가족이 신선하고 건강한 계란을 먹을 수 있었던 것이 건강한 유정란을 공급하기 위해 까다로운 사육조건과 검사를 실시하고 있는 자연드림과 그 조건에 부합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육농가에 있음을 책을 읽고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전염병과 날씨에 취약한 닭 사육을 위해 방문자 통제나 사육장 간 거리를 두고 시설을 지으며 관리의 불편함을 감수함은 기본이고 non-gmo 사료제공, 암수비율, 사육장 왕겨의 친환경여부까지 챙긴다는 내용에서 내 입으로 들어가는 계란 하나의 무게를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많은 이들의 노고로 길러진 계란이 세척 후 냉장상태로 공급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어 안심이 되었구요.

 

저는 상추매니아입니다. 일주일에 서너번은 상추나 양상추를 먹어야 몸이 가볍고 편안해집니다. 그 만큼 상추와 양상추 품질에 예인한 편이고 결품되는 때 그 실망감이란 ㅜㅜ 여전히 양상추는 더운 계절이면 어김없이 제공물품에서 자취를 감추지만 다행히 상추는 이번 여름에 꾸준히 나오고 있어 '다행이다' 생각하며 잘 먹고 있었습니다.  제가 한여름에도 상추쌈을 먹을 수 있었던 게 특정계절에 키우기가 어러워 결품이 잘  되는 작물인, 상추를 선택해 재배해준 정일성 생산자와 같은 도전적인 농부가 있어서 가능했다라는 것을 알고 감사한 마음이 절로 들었습니다.

 

우리 큰아들이 늘 달아놓고 먹는 오이와 파프리카. 파프리카를 생산하는 농민들의 우여곡절과 노력을 책을 통해서 접하며 농사의 시작은 엄마가 첫 아이를 키울 때와 별반 다르지 않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좋은 거, 새 거, 비싼 거  돈 들여서 키우면 잘 자라줄것 같지만 결과는 억울함 마저 들 정도의 빈약함. 노하우가 필요한 유기농법을 습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실패를 거듭하던 파프리카 생산자가 자연드림을 만나 유기농법재배에 기반을 다지게 되었

다는 대목을 보며 파프리카가 이 생산자들의 첫 아이 같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저 또한 첫 아이를 키우며 우여곡절과 시행착오가 많았던 터라 매장에서 큰아들이 좋아하는 파프리카를 집을 때 마다 자식 키우듯 기른 농부의 마음을 떠올릴 것 같습니다.

 

예전엔 쌀을 먹을 때 20키로씩 사다 큰 밀폐쌀통에 부어두고 밥을 해먹었습니다. 자연드림 쌀도 처음엔 10키로씩 사다 놓고 먹었는데 여름이면 쌀이 변하는 게 느껴지더군요. 결국 쌀통을 4키로 짜리로 바꾸고 냉장고에 넣어서 보관하게 되었어요. 시중에 파는 쌀들은 전혀 변화가 없었다는 점이 충격이었습니다. 이 경험 뒤에는 시중 쌀은 구매하지 않았고 한동안 쌀 품절기간에 쌀을 구하지 못해 힘들어도 기다렸다 사면서 보릿고개를 넘겼습니다.  책을 읽어보니 쌀 맛이 좋아지면서 수요가 늘어 쌀이 부족해서 이런 일이 일시적으로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친환경 재배를 위해  모종간격, 모내기시기, 물높이까지 꼼꼼히 따져 한다는 대목에서 친환경쌀재배의 어려움을 알 수 있었습니다.

 

수학공식 대입하듯 모종간 간격을 유지하고 논의 물높이를 맞추기 위에 논두렁 높이를 맞추며 키운 벼는 쌀을 수확한 뒤 그짚단으로 다시 소를 키우는 데 쓴다고 하니 서로 돌고들듯 연결된 생명성장의 이치에 첫 시작은 미미하나 끝은 창대하리라는 말이 저절로 떠오르는 순간이었습니다. 자연드림의 친환경농법의 시작은 자코 미미했으나 그 끝은 한국농업의 혁신과 변화의 창대함으로 마무리되기를 바랍니다.

 

 

5 Comments
최경옥6855 2019.08.31 14:23  
황보진경0547 2019.08.31 21:47  
이정민3563 2019.09.01 01:22  
박신애2066 2019.09.01 19:51  
백운정2984 2019.09.16 00:03  
김나령 조합원님의 서평을 읽으면서도 제가 "농부에게 길을 묻다"를 읽으면서 느꼈던 그 울림이 다시 느껴집니다.
자연드림에 대한 신뢰와 애정만 가지고 편한 마음으로 이용했던 물품들이 생산자의 땀과 눈물, 소신과 절망, 혁신과 헌신
속에서 태어났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농부에게 길을 묻다"을 통해 상생과 공생을 생각하게 되고 물품 하나하나가
참 소중하고 고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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